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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오늘은 다르게
    -
    저자
    박노해
    출판
    해냄출판사
    출판일
    1999.09.13

     

    <오늘은 다르게>는 제목 그대로 오늘의 박노해가 달라진 자신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책이다. 이 책을 읽는 즐거움은 무엇보다도 팍팍한 풍진속세를 똟고 솔솔 피어나는 `사람 냄새`를 만끽하는 데 있다. 70, 80년대의 불같은 세월을 똟고 90년대의 자기부정과 자기투척을 거쳐 도달한 시인의 각성과 깨달음에는 인간에 대한 깊고 깊은 신뢰와 애정이 배어 있다.

    쉽고도 깊이있는 박노해의 글을 읽고나면 누구라도 `좋은 사람`이 되고 싶은 마음을 느낀다. 아무리 돈을 많이 벌고 지독하게 출세해도 사람이 사람답지 못하면 행복할 수 없다. 무엇을 위한 돈벌이고 누구를 위한 출세인가. 이 전지구적 무한경쟁의 시대에 우리는 과연 무엇을 향하여 살아가고 있는가를 스스로에게 반문하고 싶을 때 박노해만큼 살가운 말동무도 없다. 박노해는 우리의 삭막해진 가슴을 어루만져주는 따스한 손이다.

    이 책에서 저자가 추구하는 화두는 `변화`다. 사람은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존귀한 존재이며, 세상의 변화는 사람 자신의 변화로부터 비롯된다. 모든 것은 나로부터 시작한다. 변화만이 희망이며, 특히 약한자 빽없는 자의 희망이다. 그래서 시인은 이제 `낡은 진보`를 버리고 `새로운 진보`를 추구한다. `변절`과 `지조` 사이의 절묘한 `정반합`의 길을 찾아 뚜벅뚜벅 걸어간다. 이 책은 그와 같은 길을 가는 `선지자`가 겪어온 절절한 정신적 고통의 기록이기도 하다.

    앞서 출간된 그의 시집들도 다 아름답지만, 이 책은 시의 감성과 산문의 이성을 함께 아우르면서, 더욱 깊고 원숙해진 사색의 성과를 담고 있어 가장 읽을 만하다. 길을 찾는 모든이들에게 용기와 지혜를 전해줄 책으로 추천한다.

     

     

     

    책소개

    그 자체로 하나의 슬로건이 되어버린 <사람만이 희망이다>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이 책은 맑고 뜨거운 영혼의 외침, 순정한 정신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시대와의 불화로 80년대와 90년대를 수배와 감옥 길에서 살아낸 박노해는 우리 현대사의 상처 그대로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그는 상처로만 머물지 않았다. 8년간의 투옥 생활 중 수많은 책을 읽고, 온몸을 깎아내는 참구 정진 끝에 자신의 생각을 깊고 넓게 벼렸다. 모든 꿈이 무너져 내리는 절망의 나락에서도 인간답게 살아가려는 희망을 간직한 채 '오늘은 다르게' 살아가는 지혜와 사상으로 무장했다. 어떤이는 '박노해가 변했다'고도 말하며, 이에 대해 박노해 자신은 '격변하는 시대 변화 속에서 정말 변해서는 안 될 것을 지키기 위해서도 적극적인 자기 쇄신이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내가 먼저 변화하지 않고서 어떻게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겠는가" 라고 묻고 있는 박노해. 온몸으로 부딪혀서 찾아내는 그의 '희망 찾기'인 이 책은 박노해의 삶과 사상이 녹아 있으며 모든 이들에게 새로운 삶의 지표를 제시한다. 시인의 마음밭에서 일구어낸 언어와 임옥상, 황주리 화백의 그림이 어우러져 이 시대 삶의 말뜸(화두)을 받아낸다.

    박노해

    1957 전라남도 함평에서 태어나 고흥, 벌교에서 자랐다. 16세에 상경해 노동자로 일하며 선린상고(야간)를 다녔다. 1984 27살에 첫 시집 『노동의 새벽』을 펴냈다. 이 시집은 군사독재 정권의 금서 조치에도 100만 부가 발간되며 한국 사회와 문단을 충격으로 뒤흔들었다. 감시를 피해 쓴 박노해라는 필명은 ‘박해받는 노동자 해방’으로, 이때부터 ‘얼굴 없는 시인’으로 알려졌다. 1989 〈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사노맹)을 결성했다. 1991 7년 여의 수배 끝에 안기부에 체포되어 24일간 고문을 당했다. 검찰 측은 ‘반국가단체 수괴’ 죄목으로 사형을 구형했다. “당신들은 나를 죽일 수는 있어도, 나의 사랑은 결코 꺾을 수 없을 것입니다.”(최후진술 중) 사형을 구형받고 환히 웃던 모습은 강렬한 울림을 남겼다. 결국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34살에 1평 남짓한 감옥 독방에 갇혔다. 1993 옥중시집 『참된 시작』을 펴냈다.

     

    1997 옥중에세이 『사람만이 희망이다』를 펴냈다. 1998 7년 6개월 만에 석방되었다. 이후 민주화운동가로 복권됐으나 국가보상금을 거부했다. 2000 “과거를 팔아 오늘을 살지 않겠다”며 권력의 길을 뒤로 하고, 비영리단체 〈나눔문화〉(http://www.nanum.com)설립해 ‘생명 평화 나눔’의 사상과 실천을 이어갔다. 2003 미국의 이라크 침공 직후 “울고 있는 아이들 곁에 있어라도 주고 싶습니다”라며 이라크 전쟁터로 떠나 평화활동을 펼쳤다. 2006 레바논 내 최대 팔레스타인 난민촌 아인 알 할웨에 〈자이투나 나눔문화학교〉를 세워 난민 아이들을 지원하고 있다. 2010 팔레스타인·아체·쿠르드·버마 등에서 평화나눔을 이어가며, 현장의 진실을 전하고자 카메라를 들었다. 낡은 흑백 필름 카메라로 기록한 사진을 모아 첫 사진전 「라 광야」展과 「나 거기에 그들처럼」展(세종문화회관)을 열었다. 이어 시집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를 펴냈다. 2012 〈나눔문화〉가 운영하는 〈라 카페 갤러리〉에서 박노해 사진전을 상설 개최하고 있다. 22번의 전시 동안 39만 명이 관람했다. 2014 지구시대 좋은 삶의 원형을 담은 「다른 길」展(세종문화회관)을 개최하며 『다른 길』을 펴냈다. 2019 『하루』를 시작으로 ‘박노해 사진에세이’ 시리즈 6권, 2020 시 그림책 『푸른 빛의 소녀가』, 2021 경구집 『걷는 독서』, 2022 시집 『너의 하늘을 보아』를 펴냈다. 2024 감옥에서부터 30년간 써 온 책, 우주에서의 인간의 길을 담은 사상서를 집필 중이다. ‘적은 소유로 기품 있게’ 살아가는 삶의 공동체 〈참사람의 숲〉을 꿈꾸며, 오늘도 시인의 작은 정원에서 꽃과 나무를 기르며 새로운 혁명의 길로 나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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