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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애란의 신작 장편소설이 독자들의 기다림 끝에 마침내 출간되었다. 2002년 첫 등장과 함께 문단에 큰 파장을 일으킨 김애란은 그동안 네 권의 소설집과 한 권의 장편소설로 독자들과 만났다. 이번 작품은 그녀의 첫 장편소설 두근두근 내 인생 (2011) 이후 13년 만에 발표된 두 번째 장편소설로, 김애란 작가의 오랜 공백기를 채운다.
소설의 제목은 ‘자기소개 게임’에서 영감을 얻었다. 교실에서 다섯 문장으로 자신을 소개하되, 그 중 하나는 거짓말을 해야 한다는 규칙에서 비롯된 이야기다. 이러한 규칙 아래 학생들은 서로를 알아가면서 비밀과 거짓말이 뒤섞인 관계를 형성하게 된다. 소설은 지우, 소리, 채운이라는 세 아이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엄마가 세상을 떠난 후 반려 도마뱀 용식과 함께 살아가는 지우, 지우가 일하러 떠난 동안 도마뱀을 돌보게 된 소리, 비극적인 사건으로 가족이 해체된 채 반려견과 지내다 소리와 다시 만난 채운. 이들은 서로의 비밀을 알게 되면서도 그 비밀 속에서 갈등하고, 다가가고, 멀어진다.
아이들은 만화를 그리고, 서로의 손을 잡고, 이야기를 나누며 각자의 진실 혹은 거짓말로 가득한 서사를 만들어간다. 독자들은 김애란의 소설 속에서 ‘성장’이라는 주제를 다시금 마주하게 된다. 그녀의 이전 작품들에서 어머니가 만들어준 음식을 먹으며 느꼈던 감정, “너는 자라 내가 되겠지”라는 서른 살의 울먹임을 통해 우리는 비록 성취하지 못했지만 성장할 수 있었다. 이번 신작은 미완으로 남아 있던 우리의 이야기를 다시 꺼내어, 그 여름방학의 끝자락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여정을 함께 걸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