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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_책

청과 부동명왕

gunhee's 2024. 9. 10. 21:48

목차



     

     

    에도 시대 간다 미시마초에 위치한 작은 주머니 가게, 미시마야는 '흑백의 방'이라는 특별한 공간에서 독특한 괴담 모임을 이어오고 있다. 이 자리에는 오직 한 명의 이야기꾼과 한 명의 청자만이 참석하며, 하나의 이야기가 오간다. 이야기꾼은 자신의 기억을 털어놓고, 청자는 그 이야기를 흑백의 방에만 머물게 하여 다시는 입 밖에 내지 않는다. 현재 이 역할을 맡은 청자는 차남 도미지로이며, 그의 사촌이자 초대 청자였던 오치카는 이제 결혼하여 출산을 앞두고 있다. 오치카의 안전한 출산을 기원하며 잠시 괴담 자리를 쉬기로 했지만, 오치카와 인연이 있던 교넨보의 소개로 새로운 이야기꾼이 등장한다. 그는 오치카에게 힘을 보태주겠다며 부동명왕 상을 내려놓고 이야기를 시작한다.

     

     

    '미미여사'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국내에도 많은 팬을 거느린 미야베 미유키의 신작 소설은 섬뜩하면서도 따뜻한 네 가지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작가는 연대하는 여성들의 모습을 그리고 싶었다고 전하며, 아이를 낳지 못해 쫓겨난 여성, 자식을 잃은 죄로 이혼당한 여성, 심한 시집살이를 견디다 도망친 여성, 살던 곳에서 쫓겨나 죽어서도 무덤조차 없는 여성들이 황폐한 절, 동천암에 모여드는 이야기를 풀어낸다. 출간 직후 인터뷰에서 미야베 미유키는 에도 시대를 연구하면서 당시의 엄격한 사회 규범 속에서 여성들이 겪었던 고난을 깊이 느꼈다고 말했다. 또한, 현실에서는 일이 그렇게 쉽게 풀리지 않지만, 소설 속에서만큼은 "이렇게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담아 이야기를 써 내려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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