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말똥가리는 남시베리아, 몽골, 만주 서부, 중국 중부, 티베트에서 번식하며, 겨울철에는 인도 북부, 히말라야, 중국 동부, 그리고 한국에서 월동하는 맹금류입니다. 국내에서는 적은 수가 월동하며, 일부는 통과하는 나그네새로 관찰됩니다. 주로 10월 중순부터 도래해 월동하며, 봄철에는 3월 하순까지 머무릅니다.
넓은 농경지와 개방된 환경을 선호하며, 천천히 유연한 날개짓으로 날아다니면서 땅 위의 먹이를 찾습니다. 주로 쥐, 곤충, 작은 새 등을 사냥합니다. 비행 시 첫째날개깃 기부에 넓은 흰색 무늬가 두드러지며, 날개 끝을 따라 검은 띠가 선명하게 나타납니다.
말똥가리보다 크며, 날개가 더 길고 꼬리에 가깝게 닿을 정도로 깁니다. 머리는 흰색 바탕에 흐린 갈색 줄무늬가 있으며, 부척(다리 앞부분)에는 짧은 갈색 깃털이 덮여 있습니다. 일부 개체는 털발말똥가리처럼 다리 전체에 깃털이 있거나, 말똥가리처럼 털이 거의 없는 형태도 보입니다. 몸 아랫면은 흰색 바탕에 가슴과 배에 굵은 갈색 무늬가 있고, 옆구리와 경부는 진한 갈색을 띱니다.
성조의 홍채는 암갈색이며, 꼬리는 갈색이 섞인 흰색 바탕에 가는 흑갈색 가로 줄무늬가 3~5개 정도 있습니다. 어린새는 성조보다 홍채가 연한 노란색이며, 꼬리의 줄무늬가 더욱 뚜렷하고 많아 7~10개까지 나타납니다.
흑색형 개체는 몸 전체가 검은색이지만, 첫째날개깃 기부에 폭넓은 흰색 무늬가 있어 구별할 수 있습니다. 날개 아랫면의 둘째날개깃은 때 묻은 듯한 흰색을 띠며, 꼬리는 흰색 바탕에 가는 흑갈색 줄무늬가 여러 개 있으며 끝 부분에 넓은 검은 띠가 보입니다.
비슷한 종으로 말똥가리가 있으며, 큰말똥가리와 달리 머리에 흰 기운이 적고, 첫째날개깃 기부의 흰 무늬가 상대적으로 덜 선명합니다. 또한, 말똥가리는 부척을 깃털이 덮지 않는 특징이 있습니다.